어디로 가는가 내재된 푸른 독 살점을 썩히고



 분명 내 기억에는 없는데 (술에 취한) 내가 쓴 문장 + 죽음 해시






1.

너는 나를 우그러뜨린다. 오이카와는 우시지마의 앞에서는 늘 초라한 패배자였다. 구석으로 오그라든다. 그는 최대한 몸을 말았다. 탄식의 밤. 그를 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천재가 아니라서? 오이카와는 수도 없이 울었다.



2.

유년의 네가 그리운 어느 여름. 이와이즈미는 자신이 기억하는 오이카와를 위해 현존하는 오이카와 토오루를 부수기로 마음먹었다.



3.

이 기우뚱한다. 어지럽다. 오이카와는 벽에 머리를 기댔다. 몸이 나른했다. 어렴풋이 취한 건가, 생각했다. 네가 보고 싶었다. 나를 부축해줘.



4.

츠키시마는 사랑에 대해 처음 통감했다. 그것은 결코 가벼운 추상이 아니었다. 과연 나는 네게 모든 것을 바쳤나? 이별 이후 스쳐간 생각이 하나 존재했다.



5.

울음이 역류하면 무엇이 나올지. 오이카와는 그저 경박하게 웃었다. 중학교 때부터 그랬듯이. 다리는 아무렇지 않았다.



6.

 나는 너를 잃고.



7.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길 바란다



8.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이와이즈미는 가쁜 숨으로 뇌까렸다. 피 나와. 말하지 마. 손이 발발 떨린다. 그에 이와이즈미는 실웃음을 터트리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이다. 머리 울려, 쿠소카와. 울지마. 유언이었다.



9.

너는 이렇게 갈 사람이 아니었어. 쿠로오는 식은 고깃덩어리를 붙들고 오열했다.



10.

겨우내 버티던 팔이 낙화하고 몸은 미동않는다. 오이카와? 이와이즈미는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답은 없다.



6-2.

너는 나를 사랑하고.



11.

후타쿠치(二口). 너는 입 맞추기 위해 태어난 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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